공지사항

- 302025.05
- 2025년 영어관련학술단체협의회 단상 (2) - 윤민우 교수님
내러티브와관련된두편의단상을싣는다.두분모두내러티브가지닌진수를자신만의방식으로덤덤하게제시한다.혼돈스러운세상에서나를잃지않고진정한목소리를낸다는것은무엇인지,그리고내러티브의참된힘과매력은어떤것인지두글은보여준다.수십년간애써가꾼시민사회의기반이흔들리고,편리하고생산적이거나경쟁력이있다는이유로자기소개서마저챗GPT에물어작성한다는시기에,두편의단상은진정한읽기와쓰기란어떤것인지실천적으로보여준다.마땅히명상적٠성찰적사고와글쓰기가자리해야할영역까지계산적사고양식이파고들어떵떵거리면서주인행세를하는현세태에서,나를찾고타인과공감하며함께살아가는참된읽기와쓰기란무엇이며인문학도들이우리사회에서어떤역할을해야하는지사색하는시간이필요하다.두편의두터운글을읽으면서,나는왜쓰고무엇을쓰고누구를위해쓰는지성찰하는즐거운여정에동행했으면한다. 삶과내러티브,그리고영어교육 윤민우* 손과입나의어린시절에는서양의제국주의정책의잔재가영어교육방식에도여전히지속되었다.메이지유신이후영국의영향을받아들였고세계대전후에는미국의관리하에들어간일본을통해전해진영어교육방식이우리나라에도도입되었다.개화되지못한나라에서구문물을전달하는계몽의도구로서의영어의필요성이었다.이를위해채택된영어교재는수세기전의영어를포함할뿐아니라,내용도어려운것이대부분이었다.그영어는현대영문법으로는독해되기어려운구문에다가,낯선옛낱말이자주등장하는탓에,주해를반드시필요로하였다.그당시에는주해가들어간영어학습서들이대세였다.그시대에는그러한목적으로그러한영어강독교육이필요했을수있었다고하더라도,요즘은사정이매우다르다.오늘날에는여행,무역,해외연수(studyabroad)등으로우리는실시간의살아있는영어와접한다.일상영어교육에다,조기영어교육이효과적인영어습득방식으로널리시행되고있다.또한전자매체,SNS의활용이일상화된오늘날에는,기계문명이영어를포함한언어교육에깊숙이관여한다.오늘날정보를수집하거나교신하는작업은손가락으로셀폰이나아이패드등의장치에접속하는것으로충분히가능하다.이른바디지털인터페이스이다.미셸세르는인터넷과기계매체에익숙한오늘날의젊은이들을‘엄지소녀’라불렀다(한글번역본의제목은‘엄지세대’이다).그런데,첨단디지털인터페이스에서는손가락도필요없이음성으로접속한다.조지오웰의1984예언은이점에서도유효하다.오웰의소설에그려진미래세계에서,모든공식보고나지시는‘스피크라이트’(Speakwrite)로이루어지고,언어자체가신어(新語)로대체되는데,그것은대체로짧고적은수의낱말이어야한다.이는지그문트프로이트식으로말하면사태가‘과소결정’(underdetermined)된것이고,클리퍼드기어츠식으로말하면‘얇은기술’(thindescription)인것으로,개인언어의뉘앙스와복잡성의여지가전면적으로소거된다.소설의주인공윈스튼스미스는이에저항한다.그는CCTV의사각지대에몸을숨겨,어렵게구한종이위에펜을이용하여손으로저널을쓴다.요컨대,오늘날손과입은기계에의한의사소통을이룩하는데필요한도구로전락하였다.일찍이‘타이프라이트’시대에하이데거는‘핸드라이트’에집착했다.그에게손은사유이자언어이다.아닌게아니라,예전에는굳이‘손’편지라하지않았고‘입’소문이라고도하지않았다.소문은입으로전달되고편지는손으로쓰는것이너무나당연한시대였기때문이다.입은로고스와관련이있고,손은두뇌발달에연관된다고믿어졌다.옛날의손과입은의사소통의진정성을보장하였다.내가손수무엇을했다는말,그리고누군가의육성을듣는다는말이그러하다.편지를쓰는손은버튼을눌러접속하는손과는다른것이며,소문을만들고전달하는입이단지지시문을입력하는입일수는없다.손과입이도구화된기능만을수행할때,글쓰기와말하기도마찬가지의위기를겪는다. 챗GPT와의첫만남최근에나는챗GPT를처음사용해보았다.나는챗GPT의두뇌를빌리지는않았다.나의챗GPT시범은간단한영어번역정도였다.그럼에도,그것은놀라운효용성을자랑하였다.시간에쫓기는학생들이이용하고픈유혹을느낄만하다는생각이들었다.챗GPT는글의표현과구조를만들어주고,새로운정보까지도실시간에전달해준다.긴글을요약해줄뿐아니라,자기소개서나일기도써주고,방학숙제용그림일기도그려줄판이다.그런데,나는그런기계의효능보다,그것에대한나자신의반응에더놀랐다.편리하다는이유만으로이런도구를자꾸사용하다가는나를잃고말겠다는불안감이무겁게엄습해왔기때문이다.그러다가,그불안감은의아함으로바뀌었다.지금까지나를지탱해주던나의정체성이이런사소한경우에의해서무너져내릴수있겠다는생각이나를더욱놀라게한것이다.그런데,이것이의아해할문제는아니지않나싶은생각이뒤따랐다.이충격이뜻하는바는인문학도로서의나를지탱해주던것이읽기와쓰기이고,따라서나의삶은글과연관이매우깊다는것이아니고무엇이겠는가?그연관이그정도로깊을줄이야미처깨달을계기가없었지만,내가걸어온단순한삶의경로를곰곰이되짚어볼때,나는나의결론을심정적으로나이성적으로도받아들이지않을수없었다.챗GPT는나만의글투나말투는고려하지않으며,만인에게모두잘어울리는글을써준다.내가무역협정서같은글을필요로한다면챗GPT의어투가오히려더나을것이며,영문원고의경우챗GPT는나의영어보다더나은영어다운영어를구사해준다.나의어투를닮은글을주문하면,그비슷한결과물을만들어준다고도하는데,나는그것을믿지않는다.챗GPT는나의글쓰기의습관적인오류와어색함도흉내낼것인가?어느정도는그럴수있겠지만,챗GPT나기계번역은영원히나의것을생산할수없을것이다.아니라면,더욱심각한문제를만든다.나를흉내내는기계와진정한나를구분할수없게된다면,나는정말복제인간에불과하게될것이다.이런복잡한심경에서벗어나기위해,나는여하튼나의글을써야한다고결론지었다.나의글이란우선내가직접쓰는글일터이지만,구체적으로어떤글을말하는가?내가바깥에나와있다고해서,맥도날드햄버거처럼표준화된먹거리를하루세끼먹을수는없다.내입맛에어울리는음식을만들어주는요리사를찾아다녀야하는것도성가신일이다.나는나의저녁을집에서준비하고싶다.나는나의입맛에맞는나의글을써야한다.나의글이란나의삶의경험과생각을우선적으로서술하는것으로,통계나도표같은것이아니라내러티브형식이어야할것으로나는믿는다.숫자가아니라글인것이다. 내러티브학문우리의경험은내러티브로말해지거나적힐때훨씬더잘그본모습을드러내고탐구된다고한다.특별한경우를제외하면,나는연구논문밖에쓰지않지만,믿거나말거나,나는그런글도나의정체성과떼어놓을수없다는생각을조금은가지고있었다.웬지모르지만,최근에나의글쓰기가좀자연스러워지고수월해졌다고느낄때가있다.뛰어난학자들의연구를예전처럼많이찾아읽지않고,내가이미알고생각하고있던것들을이용하여어떤주제에관한글을쓰게된다.글투도좀변했다.전형적인논문쓰기방식에서조금벗어나더라도,물이흐르듯쓸수있으면얼마나좋을까!아마도,아니분명히,이제내가나이를좀먹었기에그렇게된것이라생각하는데,나는그런글쓰기를의식하거나,더욱이작정한것은결코아니었다.나도모르는사이에,나는내러티브와친해졌다.내러티브탐구방식을도입하는학문분야가점점더관심을끌고있다.흔히질적연구라불리는것으로서,내러티브를이용한탐구방법이교육학등에서심심치않게모습을드러내고있다.인류학연구서는여행기처럼,정신분석학연구서는상담치료사례보고서처럼기술된다.이학문들은애당초내러티브적탐구였다.재판관의법률적용은법해석의문제를동반하고,특히예상치못한판결문의경우,이는더욱더내러티브적성격을띠게된다.판결문은기계에서찍어내듯자동으로나오지않는다.헤이든화이트는역사서술의실례들을문학의장르및비유법에매치시켜,역사서술이문학처럼내러티브임을이미밝혔다.그리고,예컨대헨리데이비드쏘로의저널이나「걷기」에나타난자연경험을분석함에있어더이상표준화된생태비평이론에의존치않고,자신이직접바로그현장에나가,경험하고느낀바를그대로기술하여만든내러티브연구서를논문으로제출하는생태비평가들이생겨나고있다.이런작업은존듀이가말했듯이관념이나이론이아니라경험자체가경험을해석하고탐구하는방식을신뢰하는것이다.마케팅분야에서도상품을선전함에있어,우월한가성비를내세우는합리성위주의종래의방식을지양하고,내러티브를이용하여소비자의정서에호소하는방식을채택하는것이요즈음주류가되었다.단일한목표를향한경쟁에의해서가아니라,다양한방면에서각기나름대로자기성취를꾀하는것이요즈음소비자들이추구하는삶의만족을위한방식이되었기때문이다.이처럼,알고보면,내러티브는도처에서활용되고있으며,그목적은다양성의시대에사는개인의경험과생각을존중한다는원리에부합한다.한나아렌트도오늘날의정치의공영역에서스토리텔링이필요하다고말한바있다.옛적의공영역에서는집단을아우르는서사시가불렸지만,오늘날은개인의삶만이중요해졌다.그럼에서불구하고-그러하므로개별적스토리텔링이필요하다고주장되는것이다.아렌트에게이야기는행위의의미있는표현이고,자아가자발적으로토로하는공적발언이다.사적담론으로보이는스토리텔링의즉각적이고감성적인호소가공영역에서오히려더큰공감을일으키고,다양성의시대에보다적절한대응방법을모색할수있다.이야기는행위의자발성과창조적잠재성을드러내기때문에이성적사유나추상적이론보다공론장에서더큰지지를받아야할때가있는것이다.알래스데어매킨타이어와마이클샌델과같은공동체주의자들도아렌트의스토리텔링생각에동조하는듯하다.매킨타이어에의하면,‘무얼해야하나’는‘나는어떤이야기의일부인가’라는문제에답할수있을때만해답이가능하다.이야기는개인의정체성이자행위이며,하나의행위는하나의가능한이야기속의일화이다.같은취지에서,샌델은모든삶의서사에는목적론적성격이있다고말한다.우리의도덕적고민은어떻게나의자유로운의지를행사하느냐가아니라,어떻게내삶의이야기를해석하는가이다.개인으로서의나는결코선을추구하거나미덕을실천할수없다.그것은내삶이속한더큰삶의이야기안에서만이가능하다.아렌트를비롯한이정치사상가들의주장을요약해보면,1)집단속의개인의영속성에대한믿음의이야기가사라진시대에,우리는이야기를복원해야한다.2)더이상예측이나객관적분류가가능치않은시대에우리는개별성을본질로하는이야기에의존할필요가있다.즉,어두운시대에서발화할용기를가진특별한개인의이야기는더말할것도없이공영역을향한행동이며,그설화적자아는책임감을저버리지않은개체로서질문을하고의문을제기하는것이다.나는그들의이야기의일부분이고,그는나의이야기의일부분이기때문이다. 내러티브와영어교육개인의이야기가감수성에민감하고,더불어공적인의의를지닌다는지적은값지다.특히오늘날의디지털언어시대에있어서는더욱그러하다.다수를대상으로하는번역이나글쓰기,혹은정보제공서비스에서개인적인감성이나특징을기대하는데는한계가있다.어떤이는학생들이챗GPT를사용하는것을막을수없다면,챗GPT영어에서학생의개인영어의특질을살리는방법을지도할필요가있다고말하기도했다.나의생각과느낌을위축시키는챗GPT글쓰기를이기는방법은나자신에의한내러티브적글쓰기이다.내가손수쓴개인적인감성의내러티브만이공적인감응의효과를높인다.이러한공적의의외에도,내러티브자료자체가전반적인영어교육에있어실용적이점을지닌다는점을지적할수있다.길지만쉬운글,친숙한내용이지만다시들어도질리지않는이야기,즉내러티브로된이야기글이읽기자료가되면어떤이점이있을까를이제부터좀토론하고자한다.내가대학교1학년이되었을때,나의고교영어선생님들중한분은영어를잘하고싶으면,고1정도,아니중3영어교과서를읽으라고하셨다.그에게는그것이어떤영어글을나의영어로만드는학습방식이고,그것이나의총체적인영어구사능력—읽기,쓰기,말하기,듣기의네가지언어구사기술(skill)—에공히이바지할수있다는것이었다.읽기를통해입력(input)된언어재료가다른방식의언어구사기술에도통용된다는언어교육원론이충족되기위해서는쉬운영어읽기방식이우선되어야한다.낮은난이도의글이독자로하여금문법이나단어를저절로익히게한다.너무어려운내용의글은이미알고있던문법지식도무용지물로만들때가많으며,어려운사유속의낱말은그뜻을짐작하기조차도어려워,스스로영어익히기에도움이안되는것이다.나의어린시절,그리고그이전에영어를배운선배님들중에는,복잡한문장구조및어려운단어에대한향수병이깊은분들도계시다.그들은오늘날의어린학생들이어려운단어를익히려하지않고,글의깊은뜻을모른다고개탄하신다.어려운글독해하기는다른목적을위해따로필요하다.나로서는주어가무엇이고목적어는어디있는지를연필로짚어가며한문장씩읽어야하는글은총체적영어구사능력의배양에는도움이안된다는점만을여기서강조할뿐이다.근래에쓰인내러티브글에는현재사용되는구어체의영어가섞인다.내러티브글은살아있는표현에의접촉도를높이고,이는일상적단어를이용한자기표현능력을높인다.예전에는GRE단어를암기하는영어교육이었고,나의외국인친구는나의GRE단어실력에깜짝놀란다.반면에,구어체표현과기본단어구사력에나는매우약하다.고백하건대,나는학문적담론을영어로구사하는것이더편하다.요즘세대와반대로,우리세대는take,get,have,put,bring과같은기본어휘를사용한이른바구동사(phrasalverb)의활용에원활치못하다.그리고듣기가중요하다.사실상우리가원어민에게말하는것보다,그의말을듣고이해하는것이훨씬더어렵다는것을인식해야한다.더불어,듣는가운데우리가읽기보다몇배더영어에쉽게,그리고효과적으로노출된다는점도자명한사실이다.이점이매우중요하다고생각한다.사실상,똑같은시간을투자해도,읽기를통해얻는언어재료입력량은듣기를통한입력량에못미칠뿐아니라,비슷한표현을발빠르고반복적으로듣게되는언어습득상의이점을누리지못한다.목적에따라듣는언어재료의종류가달라지겠지만,영어학습을위한자료로서는여전히쉬운내러티브글을꼽아야한다.하물며나이든원어민도,그의생활조건으로말하자면,듣는시간이하루종일이거니와,그리하여영어다운영어를여전히구사하고있는것이다.익히알고있는사실이지만,영아때의우리의언어학습도그러하였다.아이들이쓰인글에서말을배운것은아니다.같은표현들을수없이들어축적량이충분한어느때에말문이터지는것이다.자라나는아이들에게도내러티브듣기는즐거운언어학습시간이었다.우리나라에서는할머니가,서양에서는부모가,유아의침대곁에앉아이야기를해주거나읽어주었다.우리나라의대학생정도의연령이라면,아침에일어나간밤의BBC월드뉴스를듣고,자기전에침대에누워유튜브같은데서찾은영어이야기를들으면좋을것이다.일차적으로언어는분석이나추론을위함이아니라,일상적말하기와듣기의수단이다.지문을들여다보고연구하는때도있어야하겠지만,언어는문제풀이용이아니다.나는긴글을빨리읽는능력이야말로,언어능력의첫번째중요한척도라는것을믿어의심치않는다.그것은쉬운영어로쓰인긴글의소화력에서나온다.올바른문법지식이나단어뜻을짐작케하여익히게하는것뿐아니라,읽는속도를향상시키는학습을위해서도쉽게쓰인긴내러티브형식의글이가장효과적이다.말할것도없이,우리나라대학생의영어능력수준에원어로된아동문학이좋은읽기교재로자주거론되는까닭도여기에있다고할것이다.비근한예를한가지소개해보자.2000년대의어떤대학영어교과서는어려운단어의뜻을친절하게한글로주해해주고,그것도모자라,그뜻을각주가아니라그단어가나타나는줄바로옆공간에배치하였다.단어뜻을찾기위해사전을펼치는시간을없애고,글을읽어내려가는중에그뜻을즉각알수있게하여,읽기의흐름을깨뜨리지않게하려는취지인것이다.색다른시도인것인데,독자의읽기의흐름과속도를위한이런배려는글의이해도와도높은상관관계를지니며,사실상영어읽기이론의뒷받침을받고도있었다.그리고긴글의내용을요약하고자기생각과느낌을적는방식의영어교육이더많아지기를바란다.이를위해영어수능도이런종류의문항을늘여야하며,영어논술문제도이러한방향으로나가는것이좋을것이다.영어수능의마지막문항(일지문-이문항)이더많아져야한다.수능의대부분의문항이일지문-일문항인데,그취지는이해되나,사실은빈궁한주장이라고나는생각한다.언어능력은그런개별적문항에대해명시적으로답하는능력에비례하는것이아니다.하나씩떼어서아는지모르는지를굳이확인할필요가없다.원어민들은그런시험에서만점을받기는커녕,우리학생들보다더낮은점수를받는다.우리학생들은그런시험을위한특별한훈련을받기때문에,만점을받기도하고하나만을틀리기도한다.그런개별적언어항목에대한이해도의측정과그에따른교수방식의개발은영어교육전문가의연구영역에속할것이다.바라건대,원어민들처럼,외국어학습자에게도영어가직관적지식의일부처럼느껴질때가있어야한다.문항에는올바로답하지못해도,나에게어떤영어표현이무언가낯설게들려야한다.그렇게되려면,어릴때부터의내러티브다독(extensivereading)이으뜸으로추천되어야할것이다. 아듀!이론위주의문학연구와해석이가진반복적적용및맹목적찍어내기에연관하여,이미수잔손탁이「해석에반대하여」(AgainstInterpretation)에서생생한경험의미학적감각을개념적해석으로치환하는담론적관행에싫증과피로감을토로했고,프랭크렌트리키아도이에식상하여그만두기를선언하고,수권의소설을창작하는데에시간을바쳤다.왜이론이우리의민감하고도신선한개별적반응을선제적으로압도하고있어야하는가?특히우리나라학자들이이론에늘목말라하는이유는무얼까?이를좀희석시켜볼요량으로도,다른방식의탐구와글쓰기의시도를생각해봄직한것이다.우리는문학을즐기고느끼면서독자적해석의권리를향유할수없는가?존듀이가말한경험이탐구하는경험,그리고그런경험을쓰는내러티브가요청된다.스티븐그린블랫이방향이탈(Swerve)등일련의저서에서요즈음구현하고있는이야기적글쓰기가그러한시도의일환으로보인다.이책의부제,즉15세기초어느북헌터가발굴한한권의책이‘근대를열었다’는어구는옐로우저널리즘의상업적이고선정적인느낌을물씬풍기는데,그러나오해하지마시라!그의최근의저서들은그가신역사주의의기수로떠오르던이른시기부터기꺼이따르고있었던기어츠식의해석적인류학탐구의모델을이제서야본격적이고가시적으로자신의연구방식에가동한결과라고나는해석한다.이는기존이론이나가설의적용혹은검증이아니라,새로운해석의제안혹은가설의수립을위함이고,문화현상을하나의텍스트로여기고이를다분히문학적방식으로해석하고재구성하려는시도이다.나는챗GPT와의첫대결에서나스스로의글을써야한다는해법을얻었다고말하였다.이글에서나는나름대로의대담하고거친글쓰기를좀하고있는가?(여전히수많은이론가들의실명을거론하고는있지만말이다.)나는손을바삐움직여머리가아닌손이먼저글을쓰도록하고,두뇌가명하기전에입을열어남의눈치를보지않고내가경험하고느낀바를말하게하는가?그리하여나의말과글은나의스스럼없는관찰과나름대로의상상이이끄는대로의다면적이고수다스런—혹은‘두터운’(thick)—이야기식해석과서술을지향하는가?좀더애써볼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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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년 영어관련학술단체협의회 단상 (1) - 여건종 교수님
내러티브와관련된두편의단상을싣는다.두분모두내러티브가지닌진수를자신만의방식으로덤덤하게제시한다.혼돈스러운세상에서나를잃지않고진정한목소리를낸다는것은무엇인지,그리고내러티브의참된힘과매력은어떤것인지두글은보여준다.수십년간애써가꾼시민사회의기반이흔들리고,편리하고생산적이거나경쟁력이있다는이유로자기소개서마저챗GPT에물어작성한다는시기에,두편의단상은진정한읽기와쓰기란어떤것인지실천적으로보여준다.마땅히명상적٠성찰적사고와글쓰기가자리해야할영역까지계산적사고양식이파고들어떵떵거리면서주인행세를하는현세태에서,나를찾고타인과공감하며함께살아가는참된읽기와쓰기란무엇이며인문학도들이우리사회에서어떤역할을해야하는지사색하는시간이필요하다.두편의두터운글을읽으면서,나는왜쓰고무엇을쓰고누구를위해쓰는지성찰하는즐거운여정에동행했으면한다. 공감능력과서사적상상력:기술자본주의시대의민주적시민역량교육* 여건종** 오늘내가할얘기는민주적시민역량에서서사적상상력,즉이야기를생산하고소비하는행위가가지는의미에대한것입니다.나는이주제를공감능력이라는주제를통해살펴보려고합니다.먼저영화의한장면을같이보면서이야기를시작하려고합니다.이창동감독의<시>라는영화의마지막장면입니다. 그곳은어떤가요얼마나적막하나요저녁이면여전히노을이지고숲으로가는새들의노래소리들리나요차마부치치못한편지당신이받아볼수있나요하지못한고백전할수있나요시간은흐르고장미는시들까요 이제작별을할시간머물고가는바람처럼그림자처럼오지않던약속도끝내비밀이었던사랑도서러운내발목을입맞추는풀잎하나나를따라온작은발자국에도작별을할시간(중략) 나는축복합니다검은강물을건너기전에내영혼의마지막숨을다해나는꿈꾸기시작합니다어느햇빛맑은아침깨어나부신눈으로머리맡에선당신을만날수있기를(이창동,「아네스의노래」일부) 이창동감독의영화<시>는주인공인미자의자작시「아네스의노래」의독백으로끝납니다.시의시간은“노을이지고숲으로가는새들의노래소리가들리는”저녁의시간입니다.이어두운빛의시간은동시에“차마부치지못한편지”“하지못한고백”“오지않던약속”“끝내비밀이었던사랑”을관조하는부재와결핍과미완성의공간입니다.시의마음은부재와결핍이제공하는삶의여백에거주합니다.시는본질적으로밝은것보다는그늘,상승하는것보다는추락하는것,눈에드러나는것보다는보여지지않고,말하여지지않는것에관심을갖습니다.인간이성숙하고깊어지는것은이여백을통해서입니다.이아름다운시는동네남학생들에게성폭행을당한뒤강물에몸을던진아네스(희진의세례명)에게가해학생의할머니가보내는응답,즉타인의고통에대한공감과소통의표현이자,그고통에책임지는윤리적선택을의미합니다.정치의근본은재현과참여의의지,즉,말하여지지않는것과소통하려는의지입니다.이창동의<시>에서시도그런것일것입니다.그에게타자의고통이나에게무엇을의미하는가의질문은정치적인질문이면서시의마음이묻는질문입니다.그는기자회견에서“세상의아름다움이란어둠과더러움을껴안는것”이라고말했다고합니다.동네문화센터에서시쓰기를수강하던미자에게결국시는단순히세계의아름다움을표현하는것이아니라타자의고통을받아들이고타자와의윤리적인관계를수립하는행위가됩니다.나는이아름다우면서고통스러운시의독백을들으며프랑스철학자임마누엘레비나스(EmmanuelLevinas)가떠올랐습니다.레비나스는타자의고통을공감한다는것의의미를천착한철학자입니다.레비나스에게인간의고통의의미에대한사유는삶의보다근본적인질문들과연결되어있습니다.레비나스에게타인의고통은인간상호간의윤리적전망을열어주는출발점입니다.고통받는사람의외침에응답한다는것은그에대한책임을진다는것입니다.레비나스의타자윤리는,자기동일성에서벗어나기,즉자기안에갇혀있는자아를밖으로향하게하는윤리적행위가됩니다.이때타자의고통을공감하는것은타자와관계맺는가장핵심적인행위이며이것을통해인간은주체적이고성숙한존재로성장할수있게됩니다.영화의마지막장면에서시를낭송하는미자의독백이희진의독백으로오버랩되고강으로떠나는미자의모습이희진의얼굴로바뀌면서미자와희진이하나가되는장면은시를쓰는행위가타자와관계를맺는과정,더나아가서‘내가타자가되는과정’이라는것을강력하게암시하고있습니다.레비나스는타자의윤리학을“나는타자에사로잡혀있다”“나는타자를위해핍박받는다”“나는타인의고통에노출되어있다”라는(타인의얼굴227,재인용)쉽게이해할수없는말들로설명하고있는데,나는이장면이레비나스철학의매우적절한영상적형상화라는생각을하게되었습니다.타인을책임진다는것,대속한다는것은실존적,혹은종교적결단의순간이며모든사람에게가능한것은아닙니다.또한이성적인고합리적인언어로설명되거나설득될수있는것도아닙니다.이것을인간의행위와자원으로공유하게하는것이상상력과이야기의역할일것입니다.영화를마무리하는「아네스의노래」는시에관한시이고이창동의영화<시>는시에관한영화입니다.그렇다면이창동에게시란무엇이며시가대립하고있는세계는어떤세계일까요?영화의제목이<시>라는것을주목하면서<뉴욕타임즈>(NewYorkTimes)는“이영화는우리로하여금상상의교감을하게한다는점에서그질문,시가무엇이며그것이왜예술이냐는질문에아름답게답하고있다”라고평가했습니다.프랑스의<르몽드>(LeMonde)는「모든것에대한모든것에대항하는한노부인의자존심」이라는제목의칼럼에서“이창동감독의영화에는이야기의본질을찾은것같은구체적인순간이있다...윤정희에의해서완벽하게재현된미자라는인물은현시대의무관심과무감각속에서더이상쓸모없어보이는정신적압박과비슷한,가장높은욕망을실현하고자한인물”이라고평가했습니다.뉴욕타임즈와르몽드의논평이공통되게주목하는것은<시>라는제목이붙여진이영화가결국,시란무엇인가,문학이란무엇인가,더나아가서이야기는무엇을할수있는가에대한영화라는것입니다.“상상의교감”“정신적압박”“가장높은욕망의실현”같은비평언어는모두이야기의본성과연결되어있습니다.그런의미에서영화<시>는레비나스가타자의윤리학을통해포착하고싶었던인간의어떤본성을,어떠한철학적,인문학적설명보다도더효과적이고,강렬하고,설득력있게일반대중이경험하게하고,더나아가서삶의의미있는원리로서작동하게하는서사적기능을보여주고있습니다.고통의문제,타인의고통을공감하고같이느끼는것과관련된윤리적문제는논리적이고합리적인언어로충분히설명될수없습니다.그것은상상력,서사의형식으로재현되고소통될수밖에없는것일지도모릅니다.즉,인간의구체적인행위,그행위속에서만나는실존적순간을통해서말입니다.따라서그것은본질적인의미에서미적인현상입니다.구체적인상황의형상화를통해서인간에게필요한새로운의미,각성,깨달음을강렬하고깊고고양된방식으로경험하고그것을통해존재가넓어지고깊어지고높아지는과정이라는의미에서입니다.다시말해,고통의윤리학,공감의윤리학은(설명되고이해되는것이아니라)경험되고형성되고소통되는것입니다.이야기라는형식을통해서(만).이창동의<시>는고통의윤리학이라는인문학적주제를대중이미적으로만나고반추하게되는의미있는대중문화의경험을만들어줍니다.타인의고통을공유하는것은공동체를구성하고있는다른사람들과어떻게공존할것인가의문제와깊이맞물려있으며,그런의미에서공감은내삶을어떻게온전하게영위할것인가의개인적인윤리규범의핵심을이루고있으면서동시에사회적윤리규범으로서의가치를가지게됩니다.따라서영화<시>를마지막까지관람하고미자의윤리적선택을눈치채고그선택에공감한사람들은고통의윤리학을체험한사람들입니다(레비나스를이해하지못하더라도).그숫자가많을때그들은새로운서사경험공동체가되고그경험은우리공동체의하나의공통된각성,하나의상상적자산이됩니다.우리시대가장주목받는저작을끊임없이내놓는대표적인철학자인마싸누스바움(MarthaNussbaum)은레비나스의고통의윤리학을공감의인문학이라는보다보편적인논의로확장하면서공감능력이새로운자본주의의현실적조건속에서민주사회의시민을구성하는핵심적인능력이라는주장을다양한주제를통해제기해왔습니다.특히주목할것은누스바움이이과정에서공감의인문학을서사이론으로발전시키고있다는것입니다.누스바움은철학자이면서도오히려문학전공자보다더적극적으로공감능력과서사적상상력의관계를집중적으로강조합니다.누스바움은공감,즉타인의고통을공유하는정서적행위에는언제나동시에인지적판단과평가행위가수반된다고주장하면서,공감이라는인지적능력이어떻게인간과공동체를의미있게형성하는가에주목합니다.누스바움에게어떻게타자와함께공존할것인가의문제는개인적윤리규범을넘어서사회적삶을변화시키는힘과관련되어있습니다.그런의미에서누스바움은인간에게공통적으로본능적으로부여된정서적현상으로서의공감보다는공동체에서적극적으로함양시킬필요가있는“공감능력”을강조합니다. [우리는]시민권을위한교육과정의중심에문학연구를두는것이필수적이라는결론에도달한다.왜냐하면문학은시민참여와시민의식에필수적인,해석의예술을개발하도록하기때문이다...실제삶이우리안에충분히함양시킬수없는공감의확장을문학이제공한다는의미에서문학은시민에게절실하게중요한것이된다.이것은문학의정치적약속이다.문학은우리가나다움을유지하면서도,다른사람의삶속으로이동할수있게하고,타인과나사이의유사한것을드러낼뿐아니라,깊은곳에내재하는차이도드러낸다.그리고그차이와유사한것들을이해가능한것으로만들어준다.(111) 공감능력의출발점이타인을만나고알아가는것그리고그의고통을같이느끼고,그의삶속에들어가같이경험해주는것이라면,이과정에서가장중요한것은서사행위—인간이이야기를만들고같이나누는과정을통해경험이공유되고소통되는행위일것입니다.이야기경험을통해훈련되는서사적상상력이다른사람의삶을이해하고,같이경험하고,공감하는데가장중요한능력이며이것이도덕적판단의강력한원천이라는생각은누스바움의공감이론의근간을이루고있습니다.누스바움에게공감은다른사람의삶의경험을공유하고이해하고,나아가서나의존재의일부로전유하는과정이시작되는지점입니다.그리고이러한과정은바로민주사회에서시민을만드는핵심적인능력이됩니다.공감능력과서사적상상력의긴밀한관계를천착해온누스바움의지적탐구의오랜과정의가장중요한의의는서사적상상력을통해획득되는공감능력이어떻게민주주의에필수적인요소가되는가를다양한실례와철학적사회학적전통을통해설득력있게주장하고있다는것입니다. 실제상황을정확하게인지하기위해서는지적인활동만큼이나감성적활동이필요하다.감성은윤리적삶의인식의형태로서매우중요한정보를제공해주는역할을수행한다.이러한실천적개념이가장적합하게표현된것이복합적인서사이다.이러한서사는독자의도덕적행위를유발하는데적절하게기능한다...만약철학이라는것이우리자신에대한지혜를탐색하는것이라면철학은문학으로전환되어야한다.서사가인간의삶과욕망의형식을구현하다고주장함으로서,그리고특정한형태의인간이해는서사의형식을취할수밖에없다고함으로서그것은서사형식과삶의형식사이에연관에대해연구하는문학적담론을요청하게된다. 철학이문학으로전환되어야한다는철학자의주장은문학전공자의입장에서고마운말입니다.(그러나누스바움은오늘의문학연구가이야기의가치에대한중요한논의들을스스로폐기해버렸다는비판도잊지않습니다.)이야기경험을통해훈련되는서사적상상력이다른사람의삶을이해하고,같이경험하고,공감하는데가장중요한능력이며이것이도덕적판단의강력한원천이라는생각은누스바움의공감이론의핵심을이루고있습니다.누스바움은“복합적서사”라고명명한이야기의특성을통해서획득되는이러한능력을,헨리제임스의용어를차용해와서,“정교하게인식하고풍요롭게반응하는”(finelyawareandrichlyresponsible)행위라고부릅니다.(Love’sKnowledge,148-68)정교하게인식한다는것은이야기를통해구체적으로경험된타인의삶,타인의고통과기쁨,좌절과성취에대한정서적공감이축적되는과정을통해인간을균형있게이해하고,더깊고넓게볼수있게된다는것을가리키고,풍요롭게반응한다는것은그렇게획득된내면의깊이와높이를통해현실을인식하고대응해가면서스스로를적극적으로형성해가는것을의미한다고이해할수있을것입니다.좋은작품속에서다양한인간들을만나고그경험을학생들에게가르쳐온사람들에게는익숙하기도하고,부정하기힘든얘기이겠지요.이야기가제공해주는양적으로질적으로풍부한경험을통해인식능력이확장되는과정을강조하는누스바움의논의에서가장주목할만한요소는이야기속에등장하는인물들과의공감뿐아니라,같은공동체살고있는타인들과의공감을통해매우특별한형태의경험공동체가형성된다는것입니다.누스바움은이러한새로운공동체의구성을웨인부쓰의“공동추론”(co-duction)의논의를원용해서설명합니다.(Love’sKnowledge,241)공동추론은이야기속에서나타나는인물의형상과사건의문맥을감상하고해석하는과정을통해저자와독자뿐만아니라독자들간의경험이공유되면서타자의삶을이해하는일종의‘서사경험공동체’가형성되는과정을가리킵니다.나는누스바움의공동추론논의가서사적상상력의특징에대해서뿐아니라,공동체안에서공감능력이어떻게작동하고기능할수있는가라는관점에서매우의미있는주장이라고생각합니다.즉,공감이라는감정이공동추론의과정을통해공적합리성을수행한다는것입니다.한공동체안에서다양한모습의타인들과함께공유되는공통의경험을갖게한다는점에서이공동추론의과정은문학작품보다는대중문화텍스트를통해서더효과적으로진행될수있을것입니다.누스바움에게공감은다른사람의삶의경험을공유하고이해하고,나아가서나의존재의일부로전유하는과정이시작되는지점입니다.그리고이러한과정은바로민주사회에서시민을만드는가장중요한능력이됩니다.「민주시민과서사적상상력」(“DemocraticCitizenshipandtheNarrativeImagination”)이라는제목의글에서누스바움은서사적상상력을통해획득되는공감능력이어떻게민주주의에필수적인요소가되는가에대한논의를시작하면서알렉산더마이클존(AlexanderMeiklejohn)의다음과같은구절을인용합니다. “인간의의사소통의영역에는생각과표현을위한수많은양식들이존재한다.투표권을가진사람들은이러한소통양식들을통해인간적가치에대한지식과정보와감수성을얻는다.투표권이표현하는것은분별력있고객관적인판단의능력이다.사람들에게는소설과연극과그림과시가필요하다.“왜냐하면투표하는데이런것들이요구되기때문이다”(CultivatingHumanity,85). 투표를제대로하기위해서는사람들이소설과연극과그림과시를즐길수있는능력을가져야한다는주장은공리주의문명의최첨단시대를살고있는우리에게매우도발적인주장으로들립니다.어쩌면많은사람들에게뜬금없는얘기로도들릴수있을것입니다.대학에서의자유시민교육(liberaleducation)의중요성을옹호하기위해쓰여진이책에서누스바움은서사적상상력,즉이야기를만들고읽는행위가“분별력있고객관적인판단능력”을계발해주고이것을통해획득되는정신과마음의능력이건강하고자유로운공동체를만들어가는데어떤방식으로기여하게되는가를설득력있게전달해주고있습니다.민주적시민사회에서사적상상력이왜요구되는가를역설하고있는이글은사람이정상적으로성장하고성숙한시민이되는과정에서반드시필요한이야기의힘을강조합니다.그리고이러한주장들은문학연구자들이비평/이론의도래이후외면하거나구태여강조하지않았던것들입니다.이주장들을간단하게요악하면,건강한공동체는타인의경험을공유하는공감능력을필연적으로요구하고있으며,이러한공감능력은서사적상상력을통해서획득된다는것입니다.시민의적극적인정치적참여가건강한민주사회를성취하는데필수적인조건이라는생각은익숙하고오래된것이지만,더중요한것은정치적참여자체가아니라,어떠한성숙한능력을가진시민이어떻게참여하는가의문제라는깨달음이점점더절실하게느껴지는최근의정치적상황에서누스바움의시민의조건에대한주장은많은시사점을주고있습니다.민주적시민역량의핵심적요소로서“공감능력과서사적상상력”에대한논의는과학기술의획기적인혁신을통해등장하고있는최근의기술자본주의의새로운경제문화적현실에서도각별한의미를가지고있습니다.근대시민사회와함께등장한사회적상상계(socialimaginary)는오늘날정보통신기술과컴퓨터및모바일기기의확산으로혁명적인혁신과변화를직면하고있습니다.자본의이윤동기에따라작동되는자동화메커니즘의알고리즘에의해급격하게재구성되고있는현재의디지털공간은전통적인공론장이수행해왔던미디어의역할을충분히수행하고있지못하고있는것으로보입니다.오늘의디지털공론장에서빅데이터알고리즘과플랫폼인공지능기술이만들어내는새로운미디어생태계를통해등장하는소셜미디어,인터넷커뮤니티,온라인모임등,연결과접속의환경은빠르게효율적으로발전하고확산되는반면,온라인공론장은연결이아닌고립,공감이아닌혐오와증오가증폭되고심화되는공간으로변질되고훼손되는현상이가속화되고있습니다. 기술자본주의의부정적현상으로서의공론장의파편화와양극화에대한대안을모색하고디지털공론장의기능을회복시킬수있는디지털시민성에대한새로운성찰이어느때보다도요구되고있는상황에서공감능력과서사적상상력의관계에대한논의를통해민주사회에서시민적능력을어떻게확인하고심화시킬것인지를생각해보는것은시의적절한것이될수있다.
- 212025.05
- 2024년 연간 기부금 모금액 및 활용실적 명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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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2025.04
- [홍보] 2025학년도 제2차 교수 초빙 공고 안내 - 영미시(20세기 이전)
안녕하세요?경북대학교영어영문학과 2025학년도제2차교수공채영미시(20세기이전)전공안내드립니다. 첨부된파일및링크를통해자세한사항을확인하실수있습니다.많은관심과지원부탁드립니다. 교수초빙싸이트링크: https://prad.knu.ac.kr 붙임1.(2025-2) 전임교원초빙공고문및심사기준표 1부. 2.(2025-2) 교수공채추진일정 1부.
- 182025.03
- [홍보] 현대영미드라마 3월 독회 안내
3월독회는동국대학교이난희선생님께서맡아주셨습니다. 독회일시:2025년3월22일토요일오전10시줌링크: https://snu-ac-kr.zoom.us/j/85722059475작품: JeffD’Hondt의 EverythingICouldn'tTellYou이난희선생님께서는 캐나다극작가 JeffD’Hondt의작품인 EverythingICouldn'tTellYou를 ‘의료참여자로서기술적대상과언어’라는주제로발제해주실예정입니다.어떤발제가될지매우기대가됩니다.바쁘신가운데흔쾌히독회를맡아주신이난희선생님께깊은감사의말씀을올립니다. 모쪼록많은선생님들께서참석해주시길부탁드립니다. 꽃샘추위에다들건강한3월의한주보내시길바라며,독회때뵙겠습니다.감사합니다.
- 072025.02
- [홍보] 2025 ICLA Congress KINTEX Goyang/Seoul Dongguk U
K-문학,세계를품다!세계문학올림픽ICLA한국개최! 2024년노벨문학상수상자로한강이선정된이후세계문학시장에서한국문학이더욱주목받고있습니다.한국문학은지역적한계를넘어서세계적으로소통할수있는가능성을확인하였고더많은작가와연구자들이세계문학무대에서한국문학의잠재력을발휘할것으로기대됩니다. 2025ICLACONGRESS는국내외작가,연구자,번역가,출판인이교류하는세계문학네트워크의장으로한국문학이세계문학과소통하고K-문학을세계에알릴수있는의미있는행사가될것입니다. -전세계비교문학연구자들이디지털전환시대문학의미래를논하는학술의장 -국내문인,연구자들과해외문인,연구자들의글로벌네트워크구축의자리 -세계유수출판사들이참여하는출판도서전시회,세계문학페스티벌등출판산업과문화교류의한마당대회소개ICLA(세계비교문학협회)는전세계40개이상의각국비교문학협회가연합해컨소시엄을구축한,UN/UNESCO와같은성격의비교문학공동연합체입니다.UNESCO의MemoryoftheWorldProgram과WorldHeritage관련주제세미나개최 ICLACONGRESS는세계비교문학협회가3년주기로학술의장을펼치는대규모국제학술행사로문학분야의올림픽이라할수있음 2025년은세계비문학협회설립70주년을맞이하는해라는점에서특별한의미를지님 조지아에서개최된2022ICLACONGRESS에서인도와치열한경합끝에한국유치결정 대회개요일정I:2025년7월26~7월27일장소I:동국대학교 일정II:7월28일~8월1일장소II:고양킨텍스제1전시관 주최,주관:ICLA,한국동서비교문학학회,동국대학교,고양시주요행사:노벨상수상작가및국내외석학키노트강연,학술발표,국내외출판사전시부스,세계문학전시부스,ICLA총회,개/폐회식및만찬,서울및DMZ투어,UNESCO세미나,기타부대행사등다음은초록제출방법과각세션소개입니다.초록마감일은2월14일입니다.많은참여바랍니다. 2025ICLACongressSeoul조직위원회 2025ICLACongressKINTEXGoyang/SeoulDonggukU https://icla2025-seoul.kr/en Pleasesignupandlogin.Pleasegotohere:HowtoSignUpandLogIn:https://icla2025-seoul.kr/en/notice/press-and-reviews/01JG9QCYG7XM2H36DE9R013KZX ICLAResearchCommitteeIndividualSubmissionshttps://icla2025-seoul.kr/en/notice/press-and-reviews/01JFY4XNCJM2WFM9H70PJTQRDP ThiswillincludetheabstractofeachResearchCommitteeSessionProposal,alongwiththeorganizer'snameandemailaddress.Deadline:14thFeb2025,11:59:59pmKST,Timeleft:9days3hours OpenGroupIndividualSubmissionshttps://icla2025-seoul.kr/en/notice/press-and-reviews/01JFXHSY42FBN494V5V6FAP0C3 ThiswillincludetheabstractofeachacceptedGroupSessionProposal,alongwiththeorganizer'snameandemailaddress.Deadline:14thFeb2025,11:59:59pmKST,Timeleft:9days3hou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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